최상목 부총리 만난 경제 전문가들 "반도체 장기호황 온다"

입력 2024-04-03 14:44   수정 2024-04-03 14:5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힘입어 한국 경제에 반도체 장기호황 시나리오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오른쪽 두 번째)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투자은행(IB) 및 연구기관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올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경제상황을 짚어보고, 시장과 소통 및 인식 공유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엔 줄리아나 리 도이치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서은종 BNP파리바 서울지점 대표, 오석태 SG증권 본부장, 이성희 KB 본부장, 정대희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최근 한국 경제가 제조업 개선 및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수출실적을 앞세워 경기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대해선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국내 업체가 강점이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BM 수요 급증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수출·투자 증가로 이어져 반도체 장기호황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정부 전망치(500억달러)를 대폭 상회하는 600억~8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덕분에 외국인 자본유입이 지속돼 원화가 하반기에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최근 물가 둔화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하지만, 물가 상승세 둔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참석자들은 내수는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생산·수출과 비교해 회복 속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세가 내수로 확산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등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통과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부채 등 한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위험요인으로 재부각되지 않도록 부동산 PF 사업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 및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 하향 안정화 등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고령화 및 중국의 추격 등으로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 교육혁신 등 구조개혁의 지속 추진과 규제개혁 등을 통한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이 시급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 주력하는 가운데 최근 경기회복 흐름을 공고히 하고 내수 부문 적기 보강 및 민생법안 입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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